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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민음북클럽 (10)
그녀가 소년을 다시 만났는지 말해줄래?
스피츠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한 벅은 당연히 스피츠의 자리가 자신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프랑수아는 그 자리를 솔렉스에게 주었고 그 상황을 벅은 용인하지 않았다. 그는 곤봉을 피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대장이 되고 싶었다. (59P) 한참의 실랑이 끝에 결국 프랑수아가 벅에게 져 주었고 대장의 자리는 벅의 차지가 되었다. 벅은 그보다 훨씬 더 우월한 대장이었다. 그러나 벅의 정말 우수한 점은 법을 세우고 동료들이 그 법을 지키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60P) 벅과 그의 동료들은 마치 개 한 마리가 끈에 매여 썰매를 끄는 것처럼 움직였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오래가지 못했다. 프랑수아와 페로는 정부의 명령에 의해 임무에서 배제되었고 벅과 동료 썰매개들은 특급 우편물이 아닌 우편 마차를 끌게 되었다...
처음 미드나잇 리딩클럽 1회 때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골라 읽었었다. 그때는 종이책과 오디오북의 병행독서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종이책은 잠들기 전에 그리고 오디오북은 이동중에 들었다. 처음 진도는 오디오북이 앞섰으나 결국 종이책으로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좀 다르게 읽어보고 싶었다. 귀는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눈으로 종이책의 글자를 쫓아가는 독서는 어떨까. 누군가 읽어주는 책을 눈으로 쫓아간다는 건, 학교 다닐때를 떠올리게 했는데 그땐 사실 머릿속으로 딴 생각하다 놓치지 일쑤였지만 이젠 원해서 하는 독서이니 그럴 일은 없었다. 오히려 놓치지는 않을까 조바심내며 집중했다.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에는 두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 중 표제작인 「야성의 부름」은 미국 남부 판사의..
2회는 선택이 비교적 쉬웠다. 『노인과 바다』는 더클래식판으로, 『체호프 단편선』과 『수레바퀴 아래서』는 민음북클럽 9기, 10기 에디션 판으로 가지고 있었기에, 유일하게 가지고 있지 않은 『야성의 부름』으로 선택. 책과 수첩과 스티커, 그리고 온라인독서모임 안내문이 세뚜다. 책은 분량을 체크하고 독서모임 완료일을 확인한 후 1주일에 읽으면 되는 분량을 적어두었다. 스티커는 다이어리에, 수첩은 수첩이 모여있는 서랍행. 아, 하나를 빠뜨릴 뻔 했다. 이번 독서모임은 '어두운 이불 속, 나지막이 울리는 세기의 문장들. 달콤한 잠을 위한 오디오북 독서모임'이란 설명처럼 오디오북도 세뚜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어플을 확인해보니 잘 들어와 있다. 이제 독서를 위한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 지난번 로 읽은 『라이팅..
3시에 미드나잇 리딩클럽 신청이 있어 대기중. 선정도서 4권 중 읽어본 책은 한 권도 없으나 집에는 이미 3권의 책이 있어서 집에 없는 한 권 『야성의 부름』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요즘 집콕중이라고 독서모임 신청에 열을 올렸더니 읽을 책이 쌓였지만, 뭐 그건 행복한 일이니.^^ 지난번 도 신청했었지만, 오디오북에 익숙하지 않아서 아직까진 종이책을 주로 읽게 된다. 이번엔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니 두번째 '종이책-오디오북 평행 독서' 도전!
이 소설은 서술자인 '나(영인)'가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끌고간다. 그런데 그 회상이 얼마나 쿨내가 풀풀 진동하는지, 소설 전반에 흐르는 유머러스함은 자신을 '너무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서술하는' 영인의 모습을 상상하다가 쿡, 웃게 되는 식이다. 이제부터 고등학교 졸업 후 점점 살집이 불어난데다가 독특한 취향으로 미용실에 가서 아줌마 파마를 요청한 영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소설 이야기를 계속해보자. 주인공인 '영인'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야 '엄마'라는 존재를 만나게 된다. 도대체 이 엄마는 그동안 딸을 (친척집도 아닌) 친구집에 놓고 뭘 하며 살았는지 모를 일이다. 그렇게 친밀감이란 1도 없는 모녀는 한 노부부의 집에 딸려있는 방에 세들어 살게 되는데 영인이 엄마를 엄마라 부르지 않고 '김 작가'라 ..
하지만 내가 쓴 글들이 정말 소설답다거나 문학적으로 뛰어나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그건 그냥 그렇고 그런 글일 뿐이었다. 그러나 왠지 일거수일투족이 다 의미가 있는 것 같고 내가 느끼는 걸 표현하지 않으면 중요한 걸 다 놓쳐 버릴 것 같았다. 영인이는 계속 글을 썼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그것을 직업으로 삼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글로 직업적 성취를 이룬 것은 김 작가였다.) 아마 영인이는 지금도 계속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 계동은 아니겠지만 어딘가에서 라이팅 클럽을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글에 삶의 무게를 기대는 것은 영인 뿐이 아니다. 사실 나도 그렇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이제 숙제로 제출할 일도 없는데 일기를 쓰고 플래너를 쓰고 블로그 포스팅을 쓴다. 어쩌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록의..
매일 밤 꿈을 꾸었다. (중략) 팔다리가 잘려 나가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통증이 밀려오는 순간에도 나는 다짐했다. 이 꿈을 기록해야만 해! 기록해야만 해! 기록해서 뭔가를 얻어야 한다구! 종종 책을 읽으며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살면서 흔하게 경험하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그 상황을 설명하려고하면 뭐라고 묘사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걸 작가들은 정확하게 콕! 집어 글로 쓸 수 있는 어마어마한 능력자여서 책을 읽다가 감탄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 도대체 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고전이라 하는지 이해를 못하며 읽어가고 있을 때 가끔 눈앞에 나타나곤하는 실지렁이를 명확히 묘사한 부분을 읽으며 '이거야!' 전율을 경험한 일이 있었다.) 그 작가들도 태어나면서부터 그런 능력을 안고 태어난..
『라이팅 클럽』은 모성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엄마에게 '엄마' 대신 '김 작가'라는 호칭을 부여한다. 비록 상금 대신 오히려 잡지를 몇 십부 사는 것으로 등단한 것이지만 그래도 글을 쓰긴 썼으므로. 묘한 것은 화자인 '나' 역시 책을 좋아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바로 그날이었다. 내가 처음 글을 쓸 수 있는 상태에 있다고 느꼈던 순간. 안채 할머니의 마루에서 뜨거운 보리차에 입안을 데었던 바로 그 시간이었다. 홧홧거리는 입안의 통증과는 관계없이 몸에서 약간 힘이 빠지며 몽롱해진 한 순간 오히려 정신이 말짱해졌던 것 같다. 막연한 느낌으로만 간직해온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구체화 되는 순간의 느낌을 표현한 문단이 그래서 제일 먼저 눈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