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소년을 다시 만났는지 말해줄래?

[민음북] 미드나잇 리딩클럽 2회 - 『야성의 부름』 독서인증1 본문

꽃을 보듯 책을 본다/같은 책을 읽습니다

[민음북] 미드나잇 리딩클럽 2회 - 『야성의 부름』 독서인증1

열낱백수 2020. 9. 15. 14:55

    처음 미드나잇 리딩클럽 1회 때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골라 읽었었다. 그때는 종이책과 오디오북의 병행독서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종이책은 잠들기 전에 그리고 오디오북은 이동중에 들었다. 처음 진도는 오디오북이 앞섰으나 결국 종이책으로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좀 다르게 읽어보고 싶었다.

   귀는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눈으로 종이책의 글자를 쫓아가는 독서는 어떨까. 누군가 읽어주는 책을 눈으로 쫓아간다는 건, 학교 다닐때를 떠올리게 했는데 그땐 사실 머릿속으로 딴 생각하다 놓치지 일쑤였지만 이젠 원해서 하는 독서이니 그럴 일은 없었다. 오히려 놓치지는 않을까 조바심내며 집중했다.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에는 두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그 중 표제작인 「야성의 부름」은 미국 남부 판사의 집에서 여유롭게 키워지던 개 '벅'이 북극 썰매개로 팔려가면서 문명성을 잃고 야생성으로 회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온 집안의 존경과 건전한 삶 덕분에 그 65킬로그램의 몸집은 위엄 있는 풍모를 지니게 되었다. 강아지 시절부터 사 년 동안 그는 귀족적인 삶을 넘치도록 누렸다. 그래서 자신에 대해 긍지를 느끼는 것은 좋았으나 때로 시골 신사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듯이 조금은 자기중심적이었다. (11P)

'강아지'라는 단어를 빼고 읽으면 이 묘사가 개를 묘사한 것이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을까. 이랬던 그 벅이.....

그것은 함정에 대한 야생동물의 두려움이었다. 그 두려움은 벅이 자신의 삶을 통해 아득한 조상들의 삶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30P)

북극 도착 후 점점 그의 피에 흐르고 있던 조상들의 야생성을 되찾아간다.

그것은 한 걸음 나아가 그의 도덕성이 마모되고 붕괴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33P)

도덕성, 배려, 귀족적인 삶과 같은 것들은 '살아있는 것'이 당연하게 유지될 때 가능한 것이다. 당장 내 것을 챙기지 않고 욕심내지 않으면 굶어죽을 수 있고, 남을 향한 배려가 약함으로 받아들여져 공격당하기 쉬운 곳에서 도덕성은 사치고 허영이었다. 북극에서 약함은 곧 죽음을 의미했고 내일 아니, 1시간 후 목숨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벅에게는 위대한 대장이 될 수 있는 기질이 있었다. 그것은 창의력이었다. (54~55P)

본래 썰매개 무리의 대장인 스피츠와의 대결에서 결국 승리를 하는 벅, 이제 더이상 미국 남부의 귀족적인 개는 없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가 소리내어 읽었다면 1시간 40분만에 56페이지까지 못 읽었을 것 같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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