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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꽃을 보듯 책을 본다 (34)
그녀가 소년을 다시 만났는지 말해줄래?
'클럽 창작과 비평' 활동을 통해 『창작과 비평』을 처음 읽어보게 되었다. 고백이랄 것도 없는 고백 하나를 하자면, 최근 몇 년새 쏟아져나오는 문학잡지, 인문잡지에는 관심을 가졌어도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발행되어오던 문학잡지는 기꺼이(?) 피해왔다.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어디 들고다니면서는 읽지도 못하겠다~' 싶은 두께감, 그리고 최근 발행되기 시작한 문학·인문잡지들의 그것과는 다른 심플하기 이를 데 없는 디자인. 어느 것하나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조차 어떤 바람이 불어 클럽활동을 신청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봄호를 야금야금 읽어내며 내가 읽게 된 것은 왜 오래된 문학계간지는 그들의 색깔을 지키며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었다. 실려있는 글들은 묵직한 무게감으로 저마다의 지면을..
계획보다 한 주 늦게 '평론/논단/현장/산문'을 읽게 되었다. 주말이니 평소보다 조금 느지막히 일어나 어제 친정엄마가 주고가신 토종닭으로 닭갈비를 해보았다. 남편과 점심을 먹으며 YTN 실시간 뉴스를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보는데 이틀 앞둔 5·18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 3년전 취임 8일만에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하지만 그 전 4년동안 대통령이 5·18 기념식 참석한 일은 없었다고 했다. 여전히 일부의 사람들에게 5·18는 항쟁 혹은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할 수 없는 과거인 것이다. 얼마전 나이에 비해 너무도 건강해보이는 (통장에 29만원 있다는) 그는 재판에 참석하는 모습으로 또한번 뉴스에 얼굴을 비쳤지만 본인의 잘못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다.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누가 군인들에게 총과 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