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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멀과 미니멀라이프 사이] 중성세제를 시트세제로. 나머지 세탁세제는? (1단계)

열낱백수 2020. 8. 16. 22:44

   나는 그동안 액체세제를 선호하며 살아왔다. 가루보다 어쩐지 깔끔한 느낌이었는데 그 어쩐지가 참 많은 걸 의심없이 결정할 수도 있다. 우리집엔 그동안 이렇게 세 가지 세탁세제가 존재해왔다. 1년 9개월 전 분가하며 입주한 아파트 이사선물로 참 많은 액체세제를 선물로 받았고 드디어 리큐가 마지막 남은 액체세제였다. 니트는 알칼리성 세제로 빨면 안된다 하니 구입한 울드라이와 왜 넣는지도 모르고 꼭 넣어주는 섬유유연제 다우니, 이 세 가지가 세트였던 셈이다.

   우선 나는 삶을 단순화하기로 마음을 먹은 후 다짐한 것 중 하나는 '미니멀이랍시고 쓰던 걸 버리고 새로 사진 말자'였다. 그래서 일단 쓰던 대로 썼고 오히려 너무 과한 양을 쓰지 않도록 주의했다.

   그러던 중 제일 먼저 떨어진 것은 섬유유연제였다.


[섬유유연제 교체]

    우선 다우니를 우리농에서 나오는 섬유유연제로 바꾸었다. 오른쪽 리필제품을 왼쪽 바디클렌저 공병에 넣어 사용중이다. 내가 교체해 사용중인 섬유유연제의 원재료는 [플란타텍스(코코넛과 해바라기 씨에서 추출 : 독일', 아로마향(라벤다 오일), 효소, 정제수]다. 합성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았고 Non-GMO, 동물성원료 미사용 제품이다. 이 제품은 1500ml에 5,600원 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여전히 리필팩은 비닐이라 마음에 찜찜한 구석이 있다.


[중성세제 교체]

   두번째로 떨어진 건 중성세제였는데 교체한 제품은 디졸브 시트세제였다.

   그 당시 검색했을 때 옥션이 제일 저렴한 것 같아 80매짜리 두 개 묶음으로 40,760원에 구입했다. 이렇게 쓰는 제품들을 교체하며 신경쓰는 것이 '가격'인데 나는 미니멀이랍시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제품들을 구입할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삶을 단순화하는 과정에 돈이 더 필요하다면, 아이러니가 아닐까?)

   일단 80매짜리 구입시에 얼마나 사용이 가능한지를 따져보았다. 나는 4일에 하루 세탁기를 돌리는데, 돌릴 때 여름에는 2번 겨울에는 3번으로 세탁물을 종류별로 구분해서 돌린다. 1년 365일 중 91일 세탁기를 돌리는 셈인데 한번에 2번씩 중성시트세제를 쓰는 경우 182장이 필요하다. 이렇게 계산해보면 시트세제 160매가 10개월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특히 시트세제는 섬유유연제를 넣을 필요가 없어서 10개월 세탁세제 이용에 40,760원이면 과하지 않은 금액이라 판단했다. 이렇게 구입결정!

   시트세제는 이렇게 종이팩에 담겨있고 한 장을 반으로 자를 수 있는 절취선이 있다. 세탁물의 용량에 따라 0.5~2장 넣어주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그냥 1장씩 넣고 돌린다. 시트세제도 아쉽지만 종이팩이 이렇게 비닐로 포장되어 있다. 고체치약도 이런식의 포장이 되어 있는 제품들이 많던데... 아무래도 습기가 파고들 여지가 있는 제품들의 비닐포장은 불가피한 면이 있나보다.

   사용한 지 1달 정도 된 상황에서 사용후기를 남겨보자면 1. 간편하고 찬물에도 잘 녹는다. 2. 섬유유연제를 넣지 않아도 되어 세제를 단순화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1. 리큐가 바닥을 보이게 되면, 섬유유연제도 더이상 구입하지 않아볼 생각이다. 알칼리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쓰지 않고 시트세제만으로 세탁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사실 알칼리 세제가 중성세제에 비해 세척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 나와 서방의 세탁물에 강한 세척력을 필요로 하는 것들은 아주 드문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세 개 두고 쓰던 세탁세제를 일원화 할 수 있어서 단순화가 가능할 것 같다.

2. 소프넛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 소프넛은 언젠가 한번은 사용해보고 싶은 열매인데, 아무리 시트세제 앞에 'ECO'라는 글자가 붙었다한들 화학세제가 천연열매인 소프넛의 환경친화적인 면을 따라오진 못할 것이기 때문인데, 이 또한 한번에 두 걸음 내딛는 건 싫어하는 내 성격상 지금 쓰는 액체세제가 바닥이 나면 고려해볼 일이다.


[잘 쓰던 세탁세제들의 교체이유]

   그동안 제가 가져왔던 '어쩐지' 액체세제가 고체세제에 비해 깔끔한 느낌이 다 마케팅의 효과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세척력을 g당 따져보면 고체가 액체보다 훨씬 좋다는 말을 듣고 저도 충격이었어요. 액체는 고체를 액체화 하기 위해 필요한, 물과 같은 성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액체세제가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는 물을 돈 주고 사고 있었던 셈인데... 그래서 앞으로 사용하려는 세제를 1. 가급적이면 플라스틱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2. 계면활성제 등의 화학성분이 적은 3. 천연에 가까운 것으로 고르기 위해 이것저것 시행착오를 겪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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