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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멀과 미니멀라이프 사이] 면 생리대 & 면 팬티라이너 적응기(딱 두달 됨)와 세탁 방법

열낱백수 2020. 8. 9. 18:06

   생리대 & 팬티라이너가 상주하고 있는 우리집 화장대 서랍. 보여지는 것처럼 아직 일회용 생리대들(아직 오버나이트를 대체하지 못했다)과 면생리대 & 면 팬티라이너가 공존하고 있다.

"사실 나는 생리대를 면으로 바꿀 생각은 전혀 없었다."


[면생리대를 쓰게 된 이유]

   그런 나에게 고민을 안겨준 것은 바로 이 아랑어랑 면생리대였는데, 약 5년전쯤(이 또한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친구가 본인도 선물받았는데 몇 년을 가지고 있었지만 안쓰게 된다며 싫다는 나에게 억지도 떠넘긴 물건이었다.ㅎㅎ 백수가 되고 삶을 좀 단순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풀어가보려 물건들을 한창 정리하고 있던 내게 화장대 서랍 정리 도중 나타난 이 녀석을 두고 한참을 고민했다.

  '쓸만한 사람이 있으면 주고 싶은데....'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주위엔 이 면생리대 쓸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나도 받은지 오래라 또다시 누군가에게 준다면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짐이 될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서 

"어짜피 내가 안쓰면 버려야 하는데 한번 써보기나 하자. 정 아니면 일회용이라 생각하고 버리지 뭐."

   라는 마음으로 착용했는데.

[하나 써보고의 느낌]

1. 처음이라 옆으로 샐까봐 신경이 쓰인다.

2. 착용감은 너무~좋다. 보들보들~~ 그냥 면이 아닌듯. 착용감만 보아서는 일회용으로 돌아가기 싫어질 정도.

그리고 이튿날 나는 팬티라이너도 바꾸려고 검색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한번 써보니 일회용을 쓰기 싫어졌다."


그리하여 나의 면생리대가 된 아랑어랑 면생리대의 TMI

   이왕 쓰기로 마음먹었으니 어떤 제품인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2004년에서 2008년 정도까지 판매한 흔적은 보이지만 그 후론 흔적이 없다. 회사도 이제 없어진듯하고 홈페이지도 더이상 들어가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어쩌다보니 나는 1세대 대량생산 면생리대를 보유하게 된 듯하다.ㅎㅎ 가격은 5개에 47,500원이니 하나에 거의 1만원꼴인데 2000년대 중후반에 하나에 만원이면.... 가격이 만만치는 않다.

   무튼 이제는 구하려해도 구할 수 없는, 내가 사용중인 아랑어랑 면생리대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장점] 면이 엄청 보들보들~ 착용감이 정말 좋다. 날개형이라 속옷에 착용을 해도 샐 염려가 적다. (첫날엔 엄청 걱정했는데 이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버튼이 금속재질이라 튼튼하다.

[단점] 겉감이 방수'처리'한 면이어서 촉감은 좋으나 완전방수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치명적이자 유일한 단점인데 물론 안감>겉감>속옷을 뚫고 옷까지 묻어나온 경우는 없으나 오래 착용시에 속옷에 묻어나오는 경우는 2번정도 있었다.)


[손빨래 싫어하는 나의 면생리대 세탁 방법]

   아무리 간편하다고 해도 일회용보다 더 간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세탁하기 번거롭지 않아?'라고 묻는다면 나는 '내가 직장인 때 시도했다면 포기했을 것 같아. 근데 시간 여유가 있는 지금 면생리대로 바꾸었고 이미 익숙해져서 앞으로는 직장을 다닌다고 해도 일회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고 대답할 것 같다.  

1. 찬물에 사용한 생리대를 담가준다.

(이때 중요한 것은 '찬물','물을 생리대 추가할 때마다 새로 용기 가득 물을 갈아줄 것','물 담을 때 생리대를 혈이 위치한 부분이 위로 올라오도록 해서 물줄기 압력으로 혈을 풀어줄 것' 이렇게 세 가지다.-그러니 사진은 설명을 위한 사진일 뿐 사실 나는 혈묻은 방향이 올라오도록 물에 담가놓는다.-

이 과정이 제일 중요하고 사실상 이 과정에서 혈은 80~90% 빠진다고 보면 된다. 뜨거운 물은 혈을 굳게 하고 이미 혈이 많이 빠져나온 물은 더이상 혈을 빼내주지 못한다.)

2. 물을 빼준 후 비누칠을 조물조물해준다.

(이미 1번에서 피는 거의 빠졌기 때문에 사실상 비누칠이 힘들지도 않고 어떤 분들은 이 과정에서 마무리하고 헹궈 건조시킨 후 쓰시는 분들도 있다. 요즘은 면생리대 브랜드들에서 세탁용비누까지 판매하는 것 같은데 나는 그냥 천원짜리 소키행주비누 쓴다.) 

3. 냄비에 과탄산소다 한 스푼 넣고 삶아준다.

(오래 삶을 것도 없이 끓기 시작해서 확인해보면 저렇게 뽀얗게 이미 혈은 온데간데 없다. 그럼 불 끄고 꾹 짜준다. 역시 이 단계에서 손빨래로 헹궈 말리시는 분들도 있지만....)

4. 나는 손빨래를 귀찮아하므로 세제 아주 조금 넣고 스피드워시(15분) 돌린다. 다 돌아가면 꺼내서 건조시켜준다.

끝.


[진짜 조금도 흔적이 남지 않고 세탁이 되나요]

   음. 대부분의 경우 유관으로 보기엔 정말 흔적이 남지 않고 세탁이 됩니다. 하지만 5개 세탁하면 1개 정도는 아주 연한 갈색의 흔적이 남을 때가 있어요. 이 흔적은 다음번 세탁시에 지워지기도 하고 연해지지만 남는 경우도 있어요.


   그럼 이번엔 면팬티라이너 이야기.

[면 팬티라이너]

   그리하여 나는 그냥 버리기에 죄책감이 들어 써본 면생리대에 반해 팬티라이너까지 면으로 바꾸게 되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가격도 너무 비싸고 1+1라는데 나에게 10개까지는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명을 꼬셨다.ㅎㅎ

   음. 상품금액이 할인전 가격으로 뜨네. 

  이 가격이 내가 실제 지불한 금액이다. (기본할인 14,600 받아-원래 이 가격인거지 뭐-) 39,900원에 10장.(지인과 반반 공동구매했으니 2만원에 5장 산 셈이다.) 면생리대는 1세대를 가지게 되었으니 팬티라이너는 제일 인지도가 높다는 한나패드에서 구입했다. 패턴을 랜덤으로 시켰더니

   종이 상자에 5개씩 묶여져 두 묶음이 왔다. 오른쪽 사진만 보고 공구하기로한 지인에게 고르라 했더니 오른쪽을 골랐는데...

   그림은 죄다 나에게 오고, 패턴은 죄다 지인에게 갔다.ㅎㅎ

   사진상으로는 하얀색으로 보이지만 아랑어랑 면생리대가 정말 뽀얀 하얀색의 안감이라면 한나패드의 팬티라이너 안감은 아이보리색에 가깝다.

   겉감은 재질자체가 '나는 방수다'를 풍기는 재질이고 밀리지 않도록 미끄럼방지도 되어 있다. 버튼이 플라스틱인게 아쉽. 


   그리하여 나는 예상치도 않게 생리대와 팬티라이너를 모두 면으로 바꾸게 되었는데, 생리대 5개, 팬티라이너 5개로 시작했다. 첫달이었던 지난달은 이 개수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아시다시피 이번달은 비.비.비. 건조기를 쓰지 않으니 아무리 부지런 떨며 세탁을 해봐야 마르질 않는다. 그래서 어제 (지난달 마음먹었으나 한달 참았던) 오버나이트와 면생리대, 팬티라이너를 조금씩 더 추가구입했는데 요건 배송 후 써보고 글을 남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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