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소년을 다시 만났는지 말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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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아니고 '열낱'백수/그 소년을 다시 만났습니다

[코시국일상] 벌초 | 카페봉사 | 전산회계 1급 자격증 수령 | 추석선물 준비

열낱백수 2020. 9. 23. 18:00

벌초도 코로나의 영향을 받는다.

   벌초는 보통 추석 전 주 일요일에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친척들이 함께 한다. 우리는 보통 선산에 도착하면 아침 7시가 조금 못되곤 하는데 그때부터 12시~1시까지 하면 얼추 마무리가 된다. 그럼 어머니가 준비해간 국에 밥 후딱 말아 먹고 인사를 나눈 후 집으로 복귀하는 게 코로나 이전의 벌초 메뉴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가 아직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으니.... 우선 첫 신호탄은 군대갈 아들이 있는 집에서 쏘았다. 군대가기 전에 조부모님께 인사드릴 겸 갔다가 일부 묘소의 벌초를 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 다음은 작은아버님이었는데 지지난주에 혼자 가서 일부 하고 오셨다고 연락이 왔다. 우리는 지난 주 일요일에 갔다. 아버님, 어머님과 서방과 내가 가서 할머니 묘소 벌초를 하고 왔다. 


저는 신을 믿습니다

   ...라는 말이 참 어려운 시절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저는 신을 믿습니다.^^ 내가 속한 교구의 미사는 2주간 중단되었다가 지지난주부터 재개되었다. 내 소속본당은 지어진지 50년 되었었는데 2017년 가을에 건물 신축을 결정하고 2018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작년이었던 2019년 완공되었다. 그렇게 새로이 건물을 지으면서 한 귀퉁이에 작은 카페공간을 마련했는데 아무래도 종교시설 내부에 있다보니 코로나 때문에 미사가 중단되면 카페도 함께 운영을 중단한다.

 

   내 백수시기와 맞물려 부탁이 들어와서 월요일 오픈 후 5시간씩 카페봉사를 하고 있다.  이번주 월요일이 중단 이후 하게 된 첫 카페봉사. 이 봉사를 하면서 느끼게 된 건 카페 일이 보기엔 여유있어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 오픈 준비하는 데에만 꼬박 1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1시간 분주하게 움직이고 점심 카페 손님들이 몰려 오기 전에 커피 한잔 내려 마시는 것은 봉사자의 특권.^^


전산회계 1급 자격증도 19일만에 왔다.

   카페 봉사를 하는 동안 우체국 배달원께 전화가 왔다. 전산회계 1급 자격증이 온 것이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지난주 금요일에 우리농에서 주문했던 추석선물세트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되살이선물3호로 준비해보았는데, 타지역 사는 친척들에게는 어머니가 전화하셔서 오지말라고 하셨다하여 주문한 8세트 중 4세트의 주인은 추석연휴에 보지 못할 예정이다. 친척은 아니지만 가까운 분들께 나누면 될 일이다. 아니면 좋겠지만 어쩐지 내년 설도 주인잃은 선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코로나19는 물러나지 않았지만 나의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 똑같지 않고 사소한 하나하나에 코로나19는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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